2. 꿈속에서의 기억-3

꿈은 가까운 과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여러 학자의 분석을 보면 꿈에 나오는 것들은 그 꿈을 꾸기 전날 또는 전전날에 있었던 일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당일에 있는 기억들은 꿈에 나타나기엔 너무 선명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깨어있을 때 느낀 여러 인상 중 새로운 활동으로 옆으로 밀려난 인상들이 비로소 꿈에 나타나는 겁니다.

 조금 쉽게 말하자면

 '새로운 기억으로 인해 조금 희미해진 전날의 기억이 꿈에 나타날 확률이 높다.'라는 겁니다.

 

 위에 대한 예를 들자면 가족과의 이별로 큰 슬픔에 빠져있을 때 이별했던 가족과 다시 만나거나 슬픔에 빠지게 되는 내용의 꿈을 꿀 확률은 낮지만,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슬픔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을 때쯤 꿈속에서 이별했던 가족을 만나거나, 그 슬픔의 감정이 재연되는 내용의 꿈을 꿀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슬픔이 지나가서야 슬픈 꿈을 꾸게 된다

 

왜 사소한 것들이 꿈에 자주 나올까?

 꿈의 뚜렷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은 하나는

 '꿈은 우리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사소한 것들을 선택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당구를 치고 난 뒤 잠에 들었을 때, 꿈에서는 우리가 당구를 치는 모습이 아닌 당구장 주변에 있던 물건들, 또는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은 스쳐 지나간 사람들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여러 가지 연구가 있지만, 그중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깨어있는 동안의 가장 격하게 느낀 감정과 경험은 우리가 잠이 들 때 가장 깊게 가라앉게 되고, 우리가 사소하게 느끼고, 가볍게 지나간 감정과 경험이 꿈속에서 떠오른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자면

 가장 깊게 생각할수록 무거운 것이 되기에 깊이 가라앉고, 사소하게 생각할수록 가벼워져 높게 떠오른다는 겁니다.

 

 

꿈속에서 떠오르는 기억들

 

깊은 잠과 얕은 잠 사이의 꿈

 연구에 의하면 깊은잠일 수록 먼 과거의 일이 나타나고, 얕은 잠일수록 최근의 일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꿈과 수면상태와의 연관성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깊은 잠.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잤다고 느낀 날에 꿈을 기억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주로 얕게 잠들었을 때 꿈을 꾸게 되고, 또 그 꿈 때문에 중간에 깨거나, 다시 잠들었을 때 다시 꿈을 꾸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꿈을 꾸기 때문에 얕은 잠을 잘 수밖에 없는 건인지, 아니면 깊은 잠 사이의 꿈은 꿈속에서도 깊은곳에 자리잡기 때문에 우리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추측해본다면 깊은잠 중에 꾼 꿈은 우리가 먼 과거의 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억 속 깊게 내려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이고, 얕은 잠 중에 꿈은 가까운 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억에 잘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문헌 -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꿈의 해석(die traumdeut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