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실제하지 않지만 잠든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인도합니다.
수 많은 노력의 과정과 기쁨, 슬픔이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꿈은 우리를 해방시키려고도 합니다.
우리 마음이 어떠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때에도, 또는 깊은 슬픔의 감정이 우리의 가슴을 산산조각을 낼 때에도, 어떠한 일이 우리를 긴장시킬 때에도, 꿈은 우리에게 낯선 경험을 하게 해 주거나, 현실에 존재하는 일들을 꿈속에서 합쳐지게 하거나, 때로는 꿈이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임마누엘 헤르만 피히테(I. H. Fichte, 독일의 철학자)는 같은 의미로
'꿈은 스스로의 정신을 치유하는 성질을 가진 숨어있는 자선작용중에 하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다른 의견도 존재합니다.
'꿈은 우리가 깨어있는 생활과 이어진다. 우리가 꾸는 꿈은 언제나 우리의 의식 속 여러 가지 표상들과 연결된다. 꿈을 자세히 관찰하면 꿈은 언제나 꿈을 꾸기 전날의 경험과 연결되는 것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 속에서 경험한 일 또는 경험하길 원하는 일을 꿈에서 경험하기도 합니다.
먹는 것을 자주 생각하면 먹는 꿈을 꿀 가능성이 높아지고, 원하는 물건이 있어서 그 물건을 계속 생각한다면 그 물건을 갖게 되는 꿈을 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루크레티우스(Lucretius. 고대 로마의 철학자이자 시인)의 교훈시 <자연계에 관하여> 가운데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대개 사람은 꿈에서
자기가 집착하고 있는 것이나
자기의 마음을 종종 괴롭힌 것이나
자기의 마음을 만족시켜 주지 않는 것을 꿈꾼다.
변호사는 소송을 생각하고 법률을 만들고
제왕은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
위의 구절을 보면 우리가 가슴속에 담고 있는 것들, 특히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들이 꿈에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치만 위의 의견과 반대되는 예시도 물론 있습니다.
'어느날 난 꿈을 꾸게 된다. 그 꿈속에서 난 신망이 두터운 장관이었고, 대통령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는 꿈이었다. 이 생생했던 꿈에서 깨어난 나는 꿈과 현실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우선 나는 장관이 아니었고, 장관이 되려고 노력한 적도 없었으며, 또 대통령에 대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강한 편이다.'
예시 속의 인물은 평소 자신의 생각과 욕망과는 전혀 무관한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꿈 속의 내용이 현실과 전혀 무관하지도 않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하진 않았지만, TV나 영화 속에서 본 장면이었을 수도 있고, 이미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이전의 욕망들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꿈은 본질적으로 현실과 떨어질수 없으며, 이 현실 속의 경험과 감정들이 서로 합쳐지거나 떨어지면서 뒤엉켜져 우리에게 꿈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꿈은 우리의 감성이나, 사고 과정 속에서 이미 발견한 것에서 나타납니다. 반드시 우리들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이미 경험한 것을 재료로 꿈을 만들어 냅니다.'
참고문헌 -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꿈의 해석(die traumdeut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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