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바로 말씀드리자면
그렇다. 입니다.
그럼 시각 장애인들의 꿈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선 우리가 알다시피 시각 장애에는 선천적 시각 장애와 후천적 시각장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에 따라 꿈속에서 느끼는 감각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선천적 시각 장애는 '본다'라는 행위를 해본 경험이 없으므로 꿈속에서도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신 촉각, 후각, 청각 등 다른 감각에 의존하는 꿈을 많이 꾼다고 합니다.
후천적 시작 장애의 경우 시각적인 형태의 꿈도 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촉각, 후각, 청각에 의지하는 내용의 꿈을 자주 꾼다고 합니다. 꿈 역시 현실의 연장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익숙한 감각들이 꿈속에서 자주 나오는 것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의 꿈을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Angela Marin. 27세 (선천적 시각 장애)
“보통 제 꿈은 반복되고 제가 꿈꾸는 사람들도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저는 부모님과 함께 있거나 집에 있거나 차 안에 있거나 친구들과 걷고 있는 꿈을 꿉니다. 꿈에서 저는 그들을 보지 못하지만, 그들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꿈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가끔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한때는 꿈에서 음식을 먹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볼 수 있는 꿈도 꿨습니다.”
Luis Alberto Nakamatsu. 34세 (선천적 시각 장애)
“전 항상 하는 일에 대해 꿈을 꿉니다. 예를 들어 저는 스포츠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또 제 주변에 친구, 가족 등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꿈을 꿉니다.”
Gustavo Adolfo(가명), 40세. (7살 이후 시각장애)
“10살, 12살이 될 때까지는 꿈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이지 않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보이는 꿈을 꾸었을 때는 제가 알고 있는 장소의 꿈을 꾸었지만, 보이지 않은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땐 제가 알지 못했던 곳의 꿈을 꾸었습니다. 친구들과 뛰어노는 꿈도 있었고, 장난치는 꿈도 꾸었습니다. 하지만 10살, 12살 이후에는 꿈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Victor Hugo Vargas. 37세. (20살 이후 시각장애)
“오랫동안 봐서 고정되고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것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처럼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시각적 이미지도 있습니다. 많은 꿈에서 저는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꿈도 있습니다. 꿈은 때때로 제게 단순한 청각적인 이미지만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떤 꿈은 기억에 잘 남지도 않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명확하게 기억에 남는 꿈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 꿈에서 신문을 보는 꿈을 꾸었습니다. 제 꿈은 보통 풍경이나 어떠한 사건에 관련된 꿈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출처 : INFOCIEGOS - ¿Como suenan los ciegos?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꿈을 꾸나요?)
(http://www.infociegos.com/espanol/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20)
그리고 시각장애인 15명을 대상으로 2개월에 걸쳐 총 372개의 꿈에 관해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그 결과 보통 사람들과의 꿈과는 다른 몇 가지의 예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개인의 성취와 실패에 관한 꿈이 거의 없다.
- 공격적인 내용의 꿈을 꾸지 않는다.
- 동물, 특히 도우미 견의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
- 음식이나 먹는 행위의 꿈을 자주 꾼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선천적 시각 장애인은 25% 정도로 악몽을 꾸었는데 후천적 시각장애인의 악몽 비율이 6%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였습니다. 악몽의 주된 내용은 교통사고가 나거나 맨홀 구멍에 빠지거나 길을 잃는 등 태어날 때부터 겪는 어려움들이 주로 나타났습니다.
위의 인터뷰와 연구결과를 보면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각각 다른 내용의 꿈을 꾼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시각 장애인들의 꿈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꿈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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